나무가 주는 위로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느낀 삶의 작은 진리들

나무가 주는 위로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느낀 삶의 작은 진리들

어느 날, 나는 길을 걷다 보니 길옆에 있는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그 나무는 아주 오래된 나무였다. 크고, 무거운 줄기와 푸르른 잎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뿌리 깊이 땅에 박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나는 그 나무의 그늘에 서서 잠시 멈춰 서 있었다. 무엇이 나를 그 나무 앞에 멈추게 했을까? 나무와 함께 있을 때만큼 평온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생각들이 내 마음 속을 채웠다.

그 나무는 언뜻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변해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나무는 때로는 새의 둥지가 되어주고, 때로는 지나가는 이들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나무는 그 자체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그 나무가 내게 무엇을 알려주고자 하는지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나무처럼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늘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꾸만 바쁜 일상 속에서 모든 것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려는 나의 태도가 나무와는 너무도 다른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더 빨리, 더 많이, 더 멀리 가는 것이었지만, 나무는 그저 거기에 서서 시간을 받아들이며 변화하는 자연을 순응했다. 나무는 그 자체로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살아가며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무가 주는 위로는 다르게 다가왔다. 그 나무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 속에서 비로소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왜 그렇게 늘 조급하게 살아왔을까?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그 끝을 향해만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희미하고 멀기만 했다. 그런 나의 모습이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 보였다. 나무처럼 이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늘이라는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 질문은 나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나무가 주는 위로는 단순한 쉼터의 의미를 넘어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때로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게 된다. 나무가 그저 나무일 뿐인데도, 그 나무와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나무는 말이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나무는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말해준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때로는 답을 찾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 나는 다시 그 나무를 떠올린다. 그 나무는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며, 그 주변의 작은 변화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무처럼 나도 삶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무는 나에게 그 답을 주려는 듯한 존재로 느껴졌다.

나는 그 나무가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무는 그저 '있는 것'으로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나무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포함하는 자연의 순환을 알고 있는 듯했다. 나무처럼 나도 그 자리에 머물며, 나만의 방식으로 삶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나는 나무가 주는 위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그 나무 앞에 서서 다시 한번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나무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 위로는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제 나는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너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내가 서 있는 이 순간,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이다. 나무와 함께한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나무는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작은 진리를 보여주었고, 나는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한 걸음 더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