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나를 채워가고 있는 그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불안과 희망, 아니면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일까?

계속해서 나를 채워가고 있는 그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불안과 희망, 아니면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일까?

내가 어느 날, 잠깐의 여유를 찾기 위해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른 아침, 사람들은 이미 일상에 쫓기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급하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그 어떤 무게에 짓눌려 있는 걸까?’ 라고. 아마도, 사람들 각각에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무게가 있을 것이다.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움켜쥐고 있는 손목을 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무게를 스스로 견디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맞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고요하고도 분주한 아침의 풍경 속에서 점차 그 무게를 내게 되새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의 무게는 무엇일까? 잠시 뒤, 나는 나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잠깐의 고요함은 내게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아침의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추면서 느꼈던 온기와, 바람에 살짝 흔들리던 나뭇가지들이 만들어내는 음률이 내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켰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그저 삶의 일부분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 속에서 작은 한 점에 불과하다. 내가 그 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 그 애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주어진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질문은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애쓴다. 어떤 이들은 결국 그 답을 찾았다고 믿으며 살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그 답이 무엇인지 모르고 계속해서 방황하는 듯 보인다. 나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나를 이끌어주는 힘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나를 향한 무언의 목소리다. 내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나를 이끌어 가려는 소리. 그것은 너무도 작고 미세해서 내 의식의 한계 안에서는 잘 들리지 않지만, 그것이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그것을 알게 된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그것은 나를 무언가로 이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그 길이 어느 순간에 나에게 맡겨진 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언제나 삶의 큰 물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살아왔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그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 자체가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점차 깨달아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느끼는 것들, 비록 순간적인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남는 흔적이 되어 나를 계속해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나가는 이 길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잠시 멈춰서 내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길을 걷는 동안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때로는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면서, 내일이나 다음 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느라 오늘을 놓치고는 한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쌓여 결국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지나치게 앞만 보며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나는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때 문득 나의 모습 속에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길들이 떠올랐다.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으며,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목표로 살아왔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돌아보았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면서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한 감정이 솟구쳤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어떤 고정된 답을 찾고자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무게는 그 무게가 아니라, 내가 그 무게를 감당해가는 방식이 중요하다. 그것이 나를 정의하고, 내가 나아갈 길을 비춰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길을 걸어가며 고민하고 갈등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고민과 갈등을 지나면, 우리는 결국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길이 끝이 난다고 생각되는 순간, 또 다른 길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나를 채워가고, 다시 한 번 세상 속에서 나만의 존재를 느끼게 될 것이다.